지혜의 바다
준비만 하는 낚시 차박 본문
한때 낚시에 미쳤었다 매주 토요일 동해갔다 밤에 왔다 다음날 일요일 또 동해로 갔다 돌아와 월요일 출근.
이 생활을 삼사년은 한거 같다 아침에 눈을 뜨면 마치 애인이 보고싶어 미친듯 차를 몰고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하기 위해 과속도 서슴치 않았다 내비에 두시간 반 거리를 한시간 오십분이면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채비를 해서 물에 낚시대를 던지면 세상을 다 가진듯 했다
짙은 동해바다를 멀리 보면서 마음의 평안과 힐링, 안식을 얻었다 한번이라도 더 던지려고 점심을 보온도시락 두통에 밥과 국을 담아 갔지만 점심시간도 모르고 배가 고픈걸 깨닫고 밥을 먹을 정도로 몰입했다 노을이 질때면 바다와 하늘은 하나가 되고 나 역시 그 속에 하나가 되었다 그냥 그대로 선채로 돌이 되어도 좋다 싶었다 어둠이 들기 시작하기전 겁이 많은 나는 채비를 챙겨서 귀가를 했지만 마지막 한번이라도 더 캐스팅하려고 몸부림쳤다
그래서 돌아오면 왕복 운전 과속으로도 4시간거리를 이틀 내리 해도 그리고 낮에는 하루종일 노동을 해도 피곤하지가 않았다 마치 하루종일 연인과 함께 있었으면서도 헤어지기 아쉬워 손을 놓지 못하듯 그렇게 아련히 돌아와서 또 다시 다음날 일요일에는 동해로 달려갔다
주로 찌낚시, 원투를 했고 기간에 비해 전문적이지도 않았다 찌낚시는 하다가 벵에만 하기로 했다 그것도 수심조절내지 면사매듭등 일거리가 많아 전유동만 했다 그나마 그런대로 잡았다 원투는 백사장이나 방파제서 했는데 이것 저것 낚았다 담금통에 구멍을 뜷어서 기포기를 달아 집에 살려와 애들에게 회를 쳐주고 매운탕도 끓여먹었다 맛이 기가막혔다
직장에서 청주로 연수를 갔는데 중간에 혼자 서해로 낚시를 가기도 했다 휴가를 내서 제주도도 여러번, 심지어 울릉도에 벵에를 잡으로 갔다가 가는길에 정말이지 배멀미로 죽을뻔했다 율룽도 도착해 렌트로 울릉도 해안을 다녔는데 벵에는 못잡고 돌돔 새끼 소위 뻰치를 수도 없이 잡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배멀미약을 먹었는데 배를 타자 잠들었지만 약의 독한 후유증이 다음날까지 갔다
원투 낚시를 할때는 바늘에 지렁이를 비닐장갑끼고 바늘에 끼우면 그 느낌이 너무 안좋고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차디찬 바다에 던져지는 지렁이를 보면서 이게 바로 '아비규환'이로구나 싶고 마음이 안좋아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찌낚시가 안되고 할때는 원투를 했다 찌낚시는 밑밥의 그 특유의 생선썩은냄새같은 것이 차에 가득한 것이 너무 싫었지만 이거든 저거든 낚시를 좋아하니 불가피한 것이었다 그래도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도 미칠듯이 좋았다 비가와서 낚시를 못하는 주말이면 분통이 터졌고 비가와도 바다를 가서 어떻게든 원투라도 하려했다
그 모든 생활은 퇴직과 동시에 끝이 나서 역사의 한 장면으로 사라졌다 뜻대로 안되고 실패한 사업 그 가운데 하루 24시간의 노동, 노동과 나날들....노동은 돈이고 쉼도 돈이었다 내가 노동을 해야 돈을 벌고 쉬면 알바를 쓰니 돈을 주고 낚시비용이 드니 돈이 드는 이중소비구조였다 만약 내가 하루 자리를 비우면 최소 알바비 10만원 줘야하고 교통비,. 채비비 등 10만원은 족히 나가 한번에 20만원을 쓸 엄두가 망해가는 점주에게 들겠는가? 폐업을 한후 생활은 그야말로 완벽한 빈퇴공 생활에서 낚시는 더더욱 꿈결같이 멀어진 대상이었다
하루종일 편의점 생활은 또 나름대로의 재미는 있다 유튜브도 보고 운동도 하고 밥도 해먹고 고등어도 구워먹고 김치도 담그고 텃밭도 가꾸고 유튜브 영상도만들고 수없는 간편요리를 만들어 편의점 자유인이란 유튜브채널에 올리기도 했다 수노에서 AI음악을 만들어 음반도 올리기도 하고 영어필사도 하고 책도 읽고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하고 싶은것도 재미있는 것도 많았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밖에서 하고 싶은걸 못한다는 거다 마티즈 차를 유튜브를 수없이 보고 가장 원하는 형태로 앞좌석을 떼서 편의점 문옆에 두고 바닥을 삼나무 욕실매트를 10개를 경첩으로 연결해 훌륭한 평탄화를 하고 모든 것을 완벽히 갖추어 떠나기만 하면된다 그리고 차박낚시 갈 날을 수도 없이 계획을 하다 그만두고를 반복한다 계획을 좀 더 치밀하게 오후와 다음날 오전에 알바를 쓰고 차박을 하면서 낚시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는 결론이다 이제 곧 최소 월1회는 가려고 한다 조만간에.
빈퇴공은 꿈꾼다 언젠가 내게 시간의자유, 그것은 냉정히 말하면 경제적 여유다 암튼 시간의 자유가 생기면 스타렉스 중고를 하나 사서 필요한 만큼의 편의점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제주도로 바다로 하루종일 낚시하며 여행하는 노후를 꿈꾼다 많은 돈도 필요없고 지붕에 태양열 올리고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쓸수있는 배터리를 장착하고 햇빛 들어오는 창가에는 식물화분도 올려놓고 차안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하고 산과 바다를 원하는대로 다니고 싶다
직장다니면서는 아이슬란드를 혼자 10일씩 다녀오던 해외 절경 여행에 대한 갈망은 이제 아주 소박한 전국 차박 여행으로 바뀌었다
오늘도 나는 가지도 않을 낚시 차박에 설레이면서 차박 유튜브를 본다 꿈은 삶의 등대와 같다 험난한 파고와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도 멀리 등대가 보이면 그 등대를 향해 도착할 것이란 신념과 각오가 생긴다 그리고 어려움과 실행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도착할 가능성이 많다 빈퇴공은 마음속에 밝고 선명한 등대 하나를 품고 오늘도 씩씩하게 거침없이 기어이 꽃을 피우는 하루를 어김없이 살아간다
제가 만든 음악 유튜브 채널입니다 많이 들어 주세요 https://www.youtube.com/@Suajung-s9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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