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6/07/05 (3)
지혜의 바다
동갑내기 같은 직장인이었다 막 졸업하고 고생해 공부한만큼 또 단 한번도 연애를 못해본 만큼 근사한 남자를 만나 뜨거운 연애를 하고 결혼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긋지긋한 가난에서도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부모는 내가 유일한 돈줄이니 선한번 입에 올리기조차 안했고 사실 직업이 공무원인거 말고는 하나 내세울거 없는 가난한 농부의 딸에게 욕심낼 사람이 있겠는가? 세월만 보내면서 답답해 하던차 그가 다가왔다 마치 가뭄속 단비처럼 다가왔다 항상 경직되고 도서관밖에 모르고 이성이라고는 누구와 대화를 해본적도 없는 내게 그는 스스름없이 툭툭 장난을 걸어왔다 앉아 있는 내 의자를 휙 돌리는가하면 농담을 걸고 출장지에서 집주인 전화로 전화를 걸고 선물을 사오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그는 약았고 나는 극도로 순진했다 무심히 던진..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존재한다 사라지는 직업도 많고 생겨나는 직업도 많아 직업은 생계수단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품라벨 같은 것이기도 하고 또 사람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중요한 키이기도 하다 지금은 삼십년이상의 직업생활을 접고 빈퇴공이 된 나는 내 생애 모든 것을 지배한 나의 직업에 대해 돌이켜 생각해본다 한마디로 나는 직업을 잘못 선택했다 내가 공무원이란 직업을 선택하게 된것은 많은 사람이 그러하듯 어느정도의 성적이 되었고 또 주변의 특히 부모님의 고정관념, 공무원이 안정적이고 제일 낫다는 관공서에 대한 막연한 동경 같은거에 의한 거라고 본다 나는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 어떤 일이 내 적성에 맞는가? 공무원이란 직업에 내가 맞는가라는 생각은 단 1퍼센트도 없이 가난한 집..
30년이상 직장생활 중 수많은 야간알바를 했다 그리고 퇴직후 편의점 실패하고 지금의 편의점을 하기전까지 그리고 지금 편의점을 하면서 아들에게 맡길 생각에 또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었다 직장생활중 아르바이트는 주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 주방일을 많이 했다 회집 주방보조로 설겆이를 6개월정도 했는데 당시에 손님이 많은 집이라 설겆이거리가 마치 쓰나미같이 그릇들이 빌딩처럼 서서 오는듯 가위가 눌렸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방수 앞치마를 두겹 세겹을 입어도 속옷까지 설겆이 물이 배여들었다 퇴근후 집가서 대충 애들 먹을걸 해놓고 6시반까지 출근해서 11시 반까지 근무는 참 정말 100미터 달리기하는 숨가쁜 생활이었다 처음에는 주방 대장여자의 갑질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한심하다느니 혀를 차고 잘 못할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