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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바다
어릴때부터 참 가난했다 그 시대가 다 그랬지만 유독 우리집은 특히 자식들이 공부를 좀 해서 그 뒷바라지를 얼마안되는 논밭까지 팔고 빚지면서 하다보니 그 정도가 심했다 6,25전쟁시 상처로 한쪽 다리를 절면서 벼, 보리 농사에 봄가을에는 누에치기까지 하는 부모님의 노동과 삶의 질은 처절했고 그 부모에게서 주말마다 빚쟁이처럼 학비나 생활비를 받아가는 자식들은 죄인이었다 보리, 벼 농사를 수확하면 곡상이 이미 와서 쌀밥 한그릇 먹어보기도 전에 다 팔았다 보리밥도 배불이 먹지를 못해 가족들이 굶주렸다 없는 살림이라도 공부잘하는 아둘둘은 유명사립고등학교 자취를 시켜가면서 공부를 시켰지만 출생도 원치 않던 딸은 고등학교도 그저 아들들 밥해주기 위해 도시로 내보내져 공부를 시키게 되었고 나름의 명문대학에 합격했지..
한때 낚시에 미쳤었다 매주 토요일 동해갔다 밤에 왔다 다음날 일요일 또 동해로 갔다 돌아와 월요일 출근.이 생활을 삼사년은 한거 같다 아침에 눈을 뜨면 마치 애인이 보고싶어 미친듯 차를 몰고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하기 위해 과속도 서슴치 않았다 내비에 두시간 반 거리를 한시간 오십분이면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채비를 해서 물에 낚시대를 던지면 세상을 다 가진듯 했다 짙은 동해바다를 멀리 보면서 마음의 평안과 힐링, 안식을 얻었다 한번이라도 더 던지려고 점심을 보온도시락 두통에 밥과 국을 담아 갔지만 점심시간도 모르고 배가 고픈걸 깨닫고 밥을 먹을 정도로 몰입했다 노을이 질때면 바다와 하늘은 하나가 되고 나 역시 그 속에 하나가 되었다 그냥 그대로 선채로 돌이 되어도 좋다 싶었다 어둠이 들기 시작하기전 겁이..
태어날 때부터 나는 철저히 방치된 '눈치덩어리'였습니다.위로 아들 셋을 고대하던 어머니는 딸인 내가 태어나자 '재수 없다'며 사흘 동안 돌아누워 눈물을 흘렸고, 젖 한 방울 주지 않았습니다. 무관심 속에서 자란 나는 백일해, 장티푸스 등 온갖 병을 앓았고, 보건소에서조차 '가망이 없으니 더 오지 마라'며 포기했던 목숨이었습니다.핏덩이 때부터 눈치를 보느라 기가 죽고 주눅이 들어 말을 더듬었고, 걸핏하면 실신하곤 했습니다.그런 나를 살린 건 '학교'라는 천국이었습니다.영리했던 나는 초등학교 입학식 날, 남들은 외우지도 못하는 국민교육헌장을 줄줄 외워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나를 괴롭히던 아이들이 내 앞에 무릎을 꿇었고, 공부와 노래를 잘하는 나는 아이들의 우상이 되었습니다.집에서는 거친 욕받이 구박덩어리였..
평생 남들이 선망하던 직장생활을 했다 시골에서 대도시로 나와 오빠둘, 동생 이렇게 사남매를 데리고 사글세 자취방 한칸에 살림을 해가면서 반듯한 대학가서 열심히 공부한 결과다 장미빛 미래를 꿈꾸며 늘 열심히 살았다 첫월급부터 가난한 친정의 유일한 버팀목으로 월급을 통째로 갖다 바치고도 가난한 남자와 결혼을 하고도 아이둘을 낳아 직장 다니면서 하루 5시간 이상 자본적이 없는 고달픈 생활속에서도 늘 내미래는 밝았다 감옥같이 답답했던 결혼생활 10년만에 이혼을 할때도 자신만만했다 없는 살림이었지만 다 가져가라했다 아이들만 달라했다 그는 내게 아이를 양보하는 대신 양육비는 안준다고 했다 그러라고 했다 좋은직장에 잘 기를 자신있었다 혼자 박봉에 아파트 대출금, 차 대출금, 아이들학원비 등등에 늘 가난했지만 미래..
나는 편의점 근무를 하루에 19시간을 혼자 다 하기 때문에 별도의 운동시간이 없어서 어거지로 워라밸을 실천한다 우선 좁은 매장안에 실내자전거를 두고 하루 30분씩 타고 가게앞 길건너서 손님 오는지를 살피면서 틈새걷기를 했다 그리 매출이 높은 편의점이 아니라 보상심리인지 이것저것 다한다 그 중 하루 만보는 마치 종교생활처럼 실행했는데 조금 조금씩 손님 응대해가면서 걷는 것이 하루에 만보는 꼭 넘었다 그 이유는 요즘 특히 체중이 많이 증가 되서이다 그저 운동하면 살 안찌겠지 생각했다가 막상 살이 쪄서 인터넷 검색해보니 내 나이에 하루 기초대사량이 1200킬로 칼로리인데 이제서야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뿔사 폐기 삼각깁밥하나 280, 김밥550, 빵300, 팩두유130, 과자한봉지300킬로 칼로리 온통 칼로리 밭..
요즘 편의점은 에어컨을 틀죠근데 저녁쯤 되면 아직은 시원해서 전기절약도 하고 환기도 시킬 겸 에어컨 끄고 문을 활짝 열어두었죠근데 갑자기 담배연기가 확 들어와서 나가보니 두 중년남자가 담배를 피고 있었어요그래서 '저기 가게 안에 담배냄새가 들어와서 저쪽에서' 라고 하니 한 남자가 '여기가 네땅이가? 왜 지0이가?' 대뜸 삿대질을 하면서 욕을 했어요그래서 내가 '문안으로 냄새가 들어와서' 라고 하니 '그럼 문닫아라' '이000아 여기가 네땅니야고?' 내게 달겨들어 손을 올리고는 '이 000이 너는 담배 안파냐" 담배팔면서 왜 간섭인데?' 소리 지르길래'아니 제가 부탁을 드리잖아요 그리고 좋은말로 하시면 되지 왜 욕을 하세요?' 하니 '이게 확' 하면서 금방이라도 머리를 내려칠 기세였어요나는 순간 이러다 망..
몇년전 아들과 함께 기생충 영화를 보고 남자 주인공이 송강호등 가족들을 향해 저들에게는 '냄새'가 있다는 말에 나는 그 인식, 표현은 매우 비인간적인 인간경멸이 담겨있다며 영화를 만든 감독의 인간성까지 탓했다 몇일 전 기사에 어느 아파트 엘리베이트에 냄새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며 냄새제공자의 씻기, 위생관리등을 요구하는 기사를 봤는데 그기에 달린 분노의 댓글 대부분은 혼자 살아라 너는 인간성이 글렀다 애가 잘 배우우겠다라는 표현들이 즐비했다 나는 살짝 냄새는 정말 참아야 할 문제가 아니라 그런 냄새를 제공하지 않아야 하는 예의의 영역이라고 댓글을 달았는데 아마 확인은 못해도 그기에 많은 비난의 댓글이 달려 있을 것이다 오늘 나는 휴대폰 검색란에 '후각이 예민한건 병인가'를 물었고 아니다 시력이 보통 ..
편의점 자유인이 편의점 안과 밖에 텃밭을 만들었어요 뭐? 편의점 텃밭? 하시겠죠 저는 원래 식물가꾸는걸 좋아했어요 농촌출신으로 하도 논밭일을 많이해서 식물가꾸는거 같은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그것도 나이가 드니 달라 지더라구요 뭐든 장담할건 하나도 없는거 같아요 식물가꾸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삼사년전 동생네 아파트에 가서 아이와 함께 베란다에 식물 기르는 것을 본후 마치 사랑의 열병처럼 욕구가 솟구쳐 시작이 되었지요 모종 가게에 몇번을 문의해서 겨우 4월이 되어서야 상추, 고추, 토마토 모중을 사서 베란다에 시작한 식물기르기가 정도가 점점 심해져서 온 베란다에 식물로 가득채우는것도 모자라 거실까지 심지어 뒷베란다까지 식물 엘이디를 수없이 사서 켜놓을 정도로 빠졌지요그러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